山에 다녀온 이야기

제주도 오름 산행

山中老人 2023. 11. 1.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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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관음사 코스) 산행 다음날은 오로지 오름만 다니기로 하고 중간산 동쪽 지역(남원/표선/구좌/성산)을 선택함.

 

차를 타고 제주도를 돌아다니다보면 여기저기에 수백수천개의 오름들을 볼 수 있는데, 작은 동산이나 민둥산처럼 보이기도 하고 제법 큰 산처럼 보이기도 함.

 

숲이 없이 민둥산처럼 보이는 오름은 대부분 억새밭으로 이루어져 있고, 숲(대부분 인공적으로 조성된 삼나무)으로 보이는 경우에는 정상부에 분화구나 억새밭이 있는 경우도 있음.

 

민둥산 형태

용눈이오름 아끈다랑쉬오름 백약이오름

 

숲 형태

큰사슴이오름(대록산) 물영아리오름 다랑쉬오름

 

1. 물영아리오름  08:10  ☞사진☜

오름 산행 중 첫번째로 선택한 오름. 물영아리는 분화구의 습지가 유명한데 지금 이 계절에 과연 물이 있을지 불안함(어제 백록담에도 물이 말라 있었음)

입구의 넓은 목초지를 지나 삼나무 숲 계단을 오르다 보면 숨차기 시작. 머지않아 습지에 도착하였지만 예상(?)대로 물은 말라 있었음.

아쉬운 맘을 뒤로 하고 중잣성 탐방로로 하산.

물영아리만의 특색인 습지 분화구의 모습을 즐기기 위해서는 무조건 여름에 와야 함. 다른 계절에는 아무런 특색없음.

난이도 ★★★☆☆

만족도 ★☆☆☆☆

 

2. 따라비오름 09:55 ☞사진☜

입구에서 바라본 따라비오름은 평범한 숲처럼 보였기에 별다른 기대감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 시작.

하지만 초반에 보였던 숲은 눈속임(?)이었고 얼마 오르지 않아 곧바로 억새 장관이 펼쳐짐.

정상 부근에는 바람이 엄청 불었는데 그덕에 파도처럼 일렁이는 억새밭을 감상할 수 있었음.

주변 조망도 훌륭하고 부담없이 걷고 오르기에 안성맞춤.

난이도 ★★☆☆☆

만족도 ★★★★☆

 

3. 큰사슴이오름(대록산) 11:10 ☞사진☜

큰사슴이오름은 다른 이름으로 대록'산'으로 불리는 것처럼 오름이라기보다는 그냥 '산'에 가까움.

정상까지 일반적인 산행과 크게 다를 바 없음.

하지만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과 산기슭의 억새밭은 대단했음.

입구에서 억새밭은 왼쪽에 있고, 나는 오른쪽으로 산행을 시작했기에 초반에 억새밭은 만나지 못함. 

산에 오르지 않고 왼쪽 기슭의 억새밭만 감상해도 됨.

(주차장은 따로 없지만 '유채꽃프라자' 주차장을 이용하면 됨)

난이도 ★★★☆☆

만족도 ★★★☆☆

 

4. 아부오름 12:51 ☞사진☜

아부오름은 작고 아담한 분화구 형태인데 그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면 정말 멋질것이라 예상함.

하지만....

정상 주변은 나무로 둘러싸여 있고,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는 공사중이어서 이용하지 못함. 최악임.

난이도 ☆☆☆☆☆

만족도 ☆☆☆☆☆

 

5. 백약이오름 13:35 ☞사진☜

주차장은 공사중이라 근처 갓길에 대충 주차할 수밖에 없음. 입구에서 오름이 한눈에 보임.

정상에서 보는 것보다 올라가기 전 아래쪽에서 보는 모습이 더 멋진 것 같음.

화려하진 않지만 입구에서 정상까지 억새밭이 이어짐.

난이도 ★★☆☆☆

만족도 ★★☆☆☆

 

6. 다랑쉬오름 14:33  ☞사진☜

일명 '오름의 여왕'이라는데, 그건 직접 가봐야....

주차장 근처로 들어서는 순간 '아, 쫌 높구나!'라는 생각. 하지만 초반의 계단을 지나면서 주변 조망을 감상하느라 힘든 줄 모름.

정상부이 이르면 분화구 모습이 한눈에 보임. 오름의 여왕이라는 이유를 잘 알겠음.

주변 조망도 더할나위없이 훌륭함.

난이도 ★★★☆☆

만족도 ★★★★☆

 

7. 용눈이오름 15:33  ☞사진☜

다랑쉬오름에서 주변을 둘러보면 여러 오름이 보이는데, 바로 앞의 '아끈다랑쉬오름'과 그 옆의 '용눈이오름' 중 한 곳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음(컵라면 한개로 아침을 떼우고 점심도 거른 상태라 체력은 이미 바닥이고, 남은 시간도 애매했음)

몇번을 고민 끝에 용눈이오름 선택.

주차장에 들어선 순간부터 '탁월한 선택'이었음을 확신함.

오름 전체가 나무는 거의 없고 온통 그냥 억새뿐임.

여태까지의 오름 중 탐방객들이 가장 많음. 올라가지 않아도 그 이유를 알 것 같음.

다른 말 필요없고 입구에서부터 정상까지 그냥 억새 구경만 하면 됨.

억새뿐만 아니라 주변 조망도 훌륭함.

난이도 ★☆☆☆☆

만족도 ★★★★★

 

 

다음날은 중간산 서부 지역의 오름을 탐방할 예정.......이었지만, 급히 계획을 변경하여 오전에는 한라산(영실코스-윗세오름)을 다녀오고, 오후에 서부 지역으로 이동함.

남은 체력과 시간을 고려할 때 많아야 2~3개 오름을 탐방하면 끝날 것같음.

 

8. 정물오름  11:43  ☞사진☜

딱히 눈에 띠는 특별한 점은 없음. 민둥산과 숲 형태의 중간쯤...

어찌보면 가장 흔하고 일반적인 오름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함.

입구와 정상부에 약간의 억새밭이 있음.

 

난이도 ★★☆☆☆

만족도 ★★☆☆☆

 

9. 금오름(금악)  12:42  ☞사진☜

정물오름 바로 근처에 있는 금오름으로 이동함. 이동 중 금오름의 정상 부근에 있는 구조물(철탑 비슷함)이 흉물스럽게 보여 갈까말까 순간 고민함.

하지만 주차장에 도착하니 의외로(?) 탐방객도 많고 노점상도 많았음. 사람들이 많은 데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을 것임.

입구에서 오른쪽의 완만한 둘레길 대신 직진의 가파른 길을 선택함.(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른쪽으로 올라감)

정상에서도 그 구조물(?) 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어 보였으나.....

 

정상부 말고 뒤쪽을 돌아보면

분화구 쪽으로 내려가야 함. 암튼 사람들이 많이 가는 데에는 역시 이유가 있음. (잘 모를 때에는 무조건 사람 많은 곳으로 가야 함)

제대로 된 분화구 모습과 억새밭이 장관을 이룸.

 

난이도 ★★★☆☆

만족도 ★★★★☆

 

금오름 탐방 후 시간이 조금 남긴 했지만, 체력이 못마땅해서 오늘의 오름 탐방은 여기서 완료.

 

10. 거문오름  09:00  ☞사진☜

거문오름은 세계자연유산으로 탐방하기 위해서는 예약 필수임. 매시간마다 해설사와 함께 정해진 인원으로 정해진 코스로만 탐방해야 함.

 

많은 인원과 함께 정해진 시간, 정해진 코스, 정해진 해설.... 사실 혼자서 느긋하게 즐기는 내 스타일과는 잘 맞지 않음.

 

정상 전망대에서 분화구 안의 용암협곡으로 이동하기 전 탐방 포기 후 되돌아옴. 

한번 길을 되돌아오면 다시는 올라갈 수 없음(코스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탐방객 개인의 자의로 이동할 수 없음). 

되돌아 오면서 바로 후회하기 시작함. 하지만 엎질러버린 물.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도전.

난이도 ★★☆☆☆

만족도 (평가 유보)

 

번외 : 산굼부리 10:22  ☞사진☜

거문오름을 중간에 포기하면서 시간이 애매하게 남는 바람에 바로 근처의 산굼부리로 이동.

워낙에 많이 알려진 곳이라 딱히 설명이 필요없음.

잘 다듬어진 억새밭이 일품임.

 

 

※ 대부분의 오름은 높지 않고 탐방로가 잘 정비되어 있기에 큰 어려움 없이 1~2시간 이내에 탐방 가능함.

※ 오름의 수가 워낙 많아서 여러 오름이 가까이 있는 경우가 많음(걸어서 이동 가능함). 탐방로와 주변의 둘레길이 연계되어 있는 경우가 많음.

※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오름의 3가지 특징 : 정상부에서의 조망(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서 바다와 한라산까지 무조건 다 보임), 특이한 화산지형(특히 분화구), 억새밭(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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