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4년 1월 28일 오전
코스 : 주차장(안성탐방지원센터) - 칠연폭포 삼거리 - 동엽령 - 백암봉 - 중봉 - (향적봉 대피소) - 향적봉 [원점 회귀]
거리 및 소요시간 : 18km, 6시간 17분(휴식 2회 포함)
봄 철쭉산행과 가을 단풍산행에 실패(?)하고 가장 힘든 겨울 눈산행을 가게 됨.
사실 동절기에는 눈이 쌓이지 않은 가까운 산 이외에는 산행을 꺼려 왔는데, 이번 무등산 눈산행에서 자신감을 얻고 겨울 눈산행으로 잘 알려진 덕유산으로 향함.
주차장은 아주 넓지는 않지만 차량이 많지 않아서 한가한 편임.
주차장에서 칠연폭포 삼거리 구간은 등산로라기보다는 비포장 임도에 가까움.
칠연폭포~동엽령 초반 구간은 계곡을 따라 오르는 비교적 무난한 편임.
쌓인 눈도 많지 않고 경사도 심하지 않아서 아이젠 없이도 오를 수 있음.
계곡을 가로지르면서(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있는데 사진은 못 찍었음) 눈은 점점 많아지고 경사도 가팔라지기 시작함.
동엽령이 가까워지면서 가파른 계단이 이어지고 주변 능선의 눈풍경도 감상할 수 있음.
쉼터(작은 벤치와 안전쉼터가 있음)에서 잠시 휴식 후 향적봉 방향으로 이동.
지금까지는 비탈 구간이었지만, 여기서부터는 능선 구간이라 바람이 심상치 않음. 체감온도가 10도 이상 떨어진 것같음. 모자에 눈이 녹은 물기가 바로 얼기 시작함. 손가락 끝이 아리기 시작하자 핫팩을 꺼내 듦.
(양손에 스틱, 핫팩까지 들고 장갑까지 꼇으니 사진 한번 찍으려면 여간 불편하고 힘든게 아니었음. 그래서 생각보다 사진이 많지 않음)
나무가 있는 구간은 바람은 없지만, 탁트인 조망을 감상할 수 있는 구간은 바람이 너무 심함.
백암봉을 지나면 거의 철쭉같은 관목이나 조릿대, 구상나무 등이 주를 이루고 있음. 바람이 장난 아님. 정말 장난 아님.
(하산할 때 순찰중인 국립공원특별사법경찰관이 바람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할 정도였음)
덕유평전 구간을 지나는 동안 백암봉에서 향적봉까지 구름이 안개처럼 끼여 있어서 주변 조망은 많이 아쉬웠음.
여러 형태의 눈꽃과 상고대
중봉에 오르니 바람이 더 미쳤음.
향적봉 도착.
표지석 인증샷을 찍기 위해 칼바람 속에 줄서서 대기함.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올라온 사람들이 많아서 북새통임)
구름때문에 주변 조망 사진은 별것 없고
바람때문에 오래 머물 수도 없기에 바로 아래 향적봉 대피소로 향함.
여기는 더 북새통임. 앉을 자리는 고사하고 서 있을 자리도 없음.
간신히 빈자리 하나 차지하고 따끈한 커피로 언 몸을 녹이.......기는 커녕 장갑을 벗으니 손이 꽁꽁 얼것 같음. 모자와 버프도 얼었음. 핫팩을 열심히 비벼 손이 조금 녹는 듯 하기에 서둘러 하산 시작.
중봉 부근에 이르자 바람이 태풍으로 변함.
백암봉을 지나면서 구름이 조금 걷히고 하늘빛도 달라짐.
마지막으로 동엽령에서의 조망
향적봉 대피소에서 동엽령을 거쳐 주차장까지 짧지 않은 거리인데 잠깐 사진찍는 시간 제외하고 별다른 휴식없이 하산하느라 마지막엔 다리가 좀 풀리는 느낌이었음.
※ 구름때문에 온전히 즐기지는 못하였지만 겨울 덕유산의 명성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음.
※ 출발지의 기온과는 별개로 높은 산의 정상부는 무조건 춥다고 보면 됨(특히 바람).
※ 겨울 산행에는 방한 장비와 안전 장비를 꼼꼼하고 충분하게 챙겨야 함.
※ 올 봄(철쭉)과 가을(단풍)에는 코스를 달리하여 다시 올 계획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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