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에 다녀온 이야기

소백산(희방사 코스)

山中老人 2024. 6. 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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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24년 6월 9일

코스 : 희방제1주차장 - 희방탐방지원센터 - (희방계곡 자연관찰로) - 희방제2주차장 - 희방폭포 - 희방사 - 깔딱고개 - 연화봉 - 제1연화봉 - 비로봉 - 어의곡삼거리 [왕복]

거리 및 소요시간 : 17.5km, 7시간(휴식 4회 포함)

 

※ 처음 가보는 첫 산행시에 

1. 지도를 통해 산의 위치와 각 코스별 대략적인 길이 및 주차장 위치를 알아보고

2. 검색을 통해 실제 산행객들의 포스팅(요즘은 전국의 웬만한 산에 대한 포스팅은 거의 다 있음)을 보고 난이도나 유의사항 등을 접하고

3. 여러 정보를 취합하여 산행 소요시간을 대략 예측하고 집에서의 이동시간을 고려하여 스케줄을 작성함.

 

※ 이번 소백산 산행은

연화봉을 지나는 코스 중 죽령 코스는 너무 길어서 포기하고 아무 생각없이 당연히 희방사 코스를 선택함(인터넷 포스팅을 통해 7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알게 됨). 

연화봉 구간을 선택한 이유는...... 사실 없음. 그냥 집에서 조금이라도 가까운 남쪽 지역이기 때문임.

집에서 소백산까지는 340km 정도, 왕복 최소 7시간. 중간에 휴게소도 가야 되니 8시간 예상.

오전 7시에는 산행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집에서 새벽 3시 반 이전에 출발해야 함. (내 산행 루틴 중의 하나가 하산 완료를 늦어도 오후 2시 이전에 한다는 것인데, 2시에 하산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아침 7시에 출발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옴)

 

※ 암튼 새벽 3시 반 조금 넘어서 집에서 출발.

그런데 지리산 구간을 지나면서 안개가 끼더니 이윽고 안개비가 내림. 예보상으로는 비소식은 없었음. 대구를 지나 안동까지 안개와 비가 반복됨.

'오늘 산행 망했다.', '다시 돌아갈까', '여기까지 왔는데 다른 산으로 갈까.' 등등 별별 생각을 다 함.

그래서 최종 결론은...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여기까지 왔는데 일단 주차장까지 가 보고, 안개든 뭐든 일단 비만 내리지 않으면 올라가자'였음.

 

주차장 도착.

희방제1주차장. 바로 위쪽이 탐방지원센터와 화장실

다행스럽게도 하늘은 조금 흐렸지만 비는 내리지 않고, 안개도 걷혔음.

 

주차장에서 조금 올라가면

자연관찰로 입구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자연관찰로(탐방로)가 나옴. 등산로는 아니고 산책로에 가까움.

희방제2주차장. 제1주차장보다 협소함.

 

제1주차장과 제2주차장의 거리는 대략 0.8km. 어느 곳을 이용해도 되지만, 그리 멀지도 않고 제2주차장이 협소하니 편하게 제1주차장을 이용하는 산행객이 많음.(대형 버스는 제2주차장 진입금지)

 

제2주차장에서 조금만 가면 희방폭포가 나옴.

희방폭포
희방폭포 위를 지나는 구름다리. 흔들리지는 않지만 높이가 아찔함.

 

희방사 입구에서 경내로 진입하지는 않고 바로 연화봉 방향으로 향함.

희방사

 

희방사를 지나면서 깔딱고개까지 가장 가파르고 힘든 구간이 시작됨. (왜 이름이 '깔딱고개'인지 알 것 같음)

가지 사이로 쏟아지는 아침햇살. 안개와 비때문에 풀잎과 바닥의 돌이 젖어 있어서 조심해야 함.

 

깔딱고개까지는 별다른 풍경은 없고 그냥 바닥만 보고 걸어야 함.

 

깔딱고개 도착

깔딱고개 쉼터

오르는 동안에는 마땅히 쉴 곳도 없고, 이곳에서 쉴 수밖에 없음. 

 

 

연화봉 방향으로 출발.

연화봉 향하는 길

 

연화봉까지는 계단도 있고 오르막이기는 하지만 크게 힘들지는 않음.

 

제2연화봉 능선(왼쪽이 대피소, 오른쪽이 천문대)
소백산 천문대
제2연화봉 대피소, 전망

 

연화봉 도착

연화봉 표지석

제2연화봉을 거치는 죽령 코스와 이곳에서 합쳐짐.

 

연화봉에서 제2연화봉을 바라보면

제2연화봉 대피소
소백산 천문대

 

연화봉에서 천문대는 코앞이지만... 하산길에 상황을 봐서 들르기로 하고(이렇게 계획을 하면 대개는 하산길에 들르지 않게 됨. 왜일까.... 아마도 하산시에 체력이 더 떨어져서인 듯)

 

정상(비로봉) 방향을 보면

연화봉에서 제1연화봉~비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옴. 구름도 적당하고(?) 하늘빛도 선명함.

비로봉이 꽤 멀어보이는데(4.3km), 눈앞에 펼쳐진 저 아름다운 능선을 포기할 수는 없음.

 

제1연화봉으로 향하는 길 초반에는 숲길이지만

 

제1연화봉이 보이는 지점

제1연화봉 오르는 계단길. 보기보다 힘들지는 않음.
멀리 보이는 비로봉
연화봉과 제2연화봉
금계저수지 방향

제1연화봉 도착

제1연화봉. 표지석은 따로 없음.

 

제1연화봉을 조금 지나면 숲은 사라지고 비로봉까지 탁트인 능선길이 시작됨.

 

지리산에 세석평전, 덕유산에 덕유평전이 있다면 소백산에는... 근데 이름이 따로 없나??

암튼 덕유평전을 처음 보았을 때와 비슷한 감정이었음. 

말이 필요없고, 걸으면서 눈으로 느끼면 됨.

비로봉
주목 군락지
왼쪽은 어의곡 코스로 이어지는 어의곡 삼거

 

덕유평전은 관목이 주를 이뤘다면, 소백산은 주목 군락지를 제외하면 거의 초원과 비슷한 느낌이었음. 

높은 산 정상에 이렇게 광활한 초원이 펼쳐진 광경이라니....

 

비로봉 정상 도착.

어의곡 코스, 천동 코스, 삼가 코스 등 여러 코스에서 올라온 산행객들로 붐빔.

비로봉 표지석

(가능하면 사람들을 피해서 찍으려고 했으나, 워낙 많은 사람들로 붐비니까 어쩔 수 없었음)

 

정상에서의 조망

어의곡 방향

 

어의곡 삼거리 방향이 바로 코앞이고 초원길(?)도 좋으니 잠시 다녀오기로 함.

이 길을 걷지 않고 지나칠 수 있을까
어의곡 코스에서 올라오는 길
제1연화봉~연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비로봉~제1연화봉~연화봉
초원 지대의 목장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음.

 

이곳에서 왔던 길을 되돌아 원점 회귀해야 함. (가능하면 하산은 다른 코스로 가는 편이지만 이번 산행은 직선 코스라 어쩔 수 없음)

 

하산하면서 비슷한 장소에서 찍은 사진들(구름에 따라, 빛에 따라, 각도에 따라 느낌이 다른 것 같음)

 

 

※ 희방사 코스 중 깔딱고개 구간이 난이도가 높은 구간이라고 하는데, 사실 생각보다 힘들지는 않았음. 다만 비로봉까지 코스가 길다보니 체력 소모가 있어서 하산시에 훨씬 더 힘들었음. (가파른 길은 오를 때보다 내려갈 때 더 힘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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