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꼭 가고 싶었고, 반드시 가봐야 할 산이지만 이동거리가 너무 멀어(500km, 6~7시간 소요) 당일치기로는 어림도 없고 1박을 해도 애매하고 2박을 해야 어느 정도 스케줄이 정리됨.
※ 1주일 중 일요일만 시간이 되기에 평소에 1박 산행을 꿈도 못꿈. (어찌 시간이 되었을 때, 1순위는 한라산이었음)
※ 토요일 1박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한달 전부터 계획을 세움. 무리해서 금요일 밤에 운전을 해 토요일 새벽에 도착하여 산행을 하고(10시간 정도) 1박 후 일요일에 (몸 상태를 봐서 오전에 짧은 산행 가능) 돌아오는 것이었음.
※ 날짜는 정해졌는데 문제는 날씨였음. 1주일 전부터 계속 예보를 확인했지만 토요일은 전국에 비가 예상됐음. 다행히 일요일은 맑은 것으로 예상됨.
※ 어느 정도 비가 올지, 산행이 가능할지 일단 가서 확인해 보고 상황에 따라 스케줄을 재조정하기로 함.
※ 금요일 밤 11시 조금 지나 출발, 가는 동안 중간중간 비가 오락가락했지만 양이 많지는 않음. 어쩌면 설악산 지역에는 비가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헛된 희망을 품음. 하지만 홍천-인제를 지나자 빗줄기가 더 굵어짐.
[10월 19일 - 토왕성폭포 코스]
코스 : 소공원 주차장 - 신흥사 - (비선대 도중 포기) - 소공원 - 육담폭포 - 비룡폭포 - 토왕성폭포 전망대 - 주차장
거리 및 소요시간 : (비때문인지 하이킹 앱이 먹통이 되어 거리가 기록 안됨), 2시간 30분
새벽 어스름이 채 가시지 않을 무렵 소공원 주차장 도착. 비가 내리는데도 가을철 주말이라 그런지 새벽부터 주차장이 거의 만차에 가까움.
날이 밝을 때까지 30분 정도 이럴까저럴까 고민함.
이 시간에 고생해서 여기까지 왔으니 일단 출발함.
판초를 뒤집어 쓰고 비선대 방향으로 땅만 보고 걸어감. 하지만 몇분 지나지 않아 무릎 아래 바지는 다 젖고 양말까지 흘러내림. 암만 생각해도 이 상태로 장시간 산행은 힘들것 같음.
시간이 지나면 비가 약해지거나 그칠지 모른다는 희망을 조각내듯 빗줄기는 더 거세짐.
별수없이 비선대까지 가지 못하고 도중에 되돌아옴.
소공원 입구에서 비교적 짧은 코스인 토왕성폭포를 다녀오기로 함. 거리도 짧고 가는 길도 험하지는 않은데, 이젠 신발까지 물이 차고, 판초를 입어봤자 이미 온몸이 다 젖었음.
(카메라 꺼내기도 귀찮고 빗물 때문에 사진찍기는 포기해서 여태까지 사진은 단 한장도 없음)
가파른 계단을 올라 토왕성폭포 전망대에 도착했으나.... 비구름 때문에 아무것도 안보임. 바로 앞의 산도 안보임.
너무 허탈하고 아쉽고 억울하고 불만스럽고....
내려오면서 될대로되라는 식으로 폰을 꺼내들고 사진을 몇장 찍음.
암만봐도 장마철 홍수난 계곡물 같음.
산비탈 바위 여기저기에서 물이 쏟아져 폭포가 됨.
내려오면서 내일 일정에 대해 고민함.
일단 내일은 비가 오지 않을 것이 확실하고, 집에 되돌아가야 함. 산행을 하더라도 복귀 소요시간을 고려한다면 장거리 산행은 불가능함.
[10월 20일 - 울산바위 코스]
코스 : 소공원 주차장 - 신흥사 - 안양암 - 내원암 - 흔들바위(조계암) - 울산바위 [왕복]
새벽 4시30분 기상하여 가장 먼저 창밖 날씨를 확인하고, 5시 조금 넘어 소공원 주차장 도착.
비가 오지 않아서인지 어제보다 차가 더 많음.
대청봉 산행을 하지 못한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달래기 위해 울산바위을 다녀오기로 함.
아직은 어둡지만 조금 지나면 밝아질 것이기에 랜턴없이 바로 출발.
내원암까지는 거의 평지 도로에 가깝기 때문에 별 문제 없음.
(워낙 유명하고 많은 사람이 찾는 산이니 별다른 코스 설명은 필요없을 것 같음)
흔들바위 도착
오래 전에 굴러떨어졌다는 뉴스를 본 것 같은데, 그새 다시 올려놨나 봄.
일찍 출발한 덕분에 사람이 없어서 사진찍기 좋음.
흔들바위를 지나면 계단도 많아지고 조금 가팔라지는데, 막 시작된 단풍을 보면서 오르느라 전혀 힘들지 않음.
중간에 울산바위 전체를 감상할 수 있는 조망점이 있음.
울산바위 아래에서 암벽에 매달린 계단을 따라 정상까지 오르면 됨.
고소공포증이 있기는 하지만 오르는 동안 풍광이 탁월하여 별 어려움없이 기분좋게 오를 수 있음.
정상 도착
어제 보지 못한 토왕성폭포가 또렷하게 보임.
이렇게라도 봤으니 어제의 그 헛고생은 잊혀짐.
내려오면서 찍은 단풍과 계곡 사진들
※ 언론에서는 이번주가 설악산 단풍 절정이랬는데, 산중턱에만 절반정도 있을 뿐 아래쪽 소공원에는 단풍이 전혀 없음.
기온이 내려가고 일교차가 심해지는 이번주부터 제대로 시작될 것 같음. 설악산보다 남쪽인 속리산, 덕유산, 내장산 등은 10월 말~11월 중순 쯤이 절정이지 않을까?
※ 비록 대청봉 산행을 하지 못했지만 울산바위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함. 가까운 시일 내에 대청봉(공룡능선 코스)을 꼭 가고 싶음.
'山에 다녀온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산 울주 신불산/간월재 억새(feat. 영남알프스) (0) | 2024.10.28 |
---|---|
창녕 화왕산 억새 (0) | 2024.10.24 |
보령 오서산(feat. 억새 X) (0) | 2024.10.16 |
합천 황매산 억새 (0) | 2024.10.14 |
장수 장안산 억새 (0) | 2024.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