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 이어서]
달바위(실질적으로는 지리산의 정상)에서의 조망
달바위에서 가마봉으로 향하는 내리막 구간도 장난 아님.
가마봉까지는 그래도 좀 덜 험한 편임.
간만에 만나는 평탄한 흙길
중간에 계단이 보이지 않는 부분은 그냥 암벽임. 난간을 잡고 바위를 타야 함. 그런데 보이는 것보다 위험하거나 힘들지는 않음. 재밌음.
건너편에 보이는 것은 사량도(하도), 그 뒤쪽으로는 두미도, 욕지도 등
가마봉 도착
가마봉에서 옥녀봉 사이에는 봉우리가 하나 더 있는데, 그곳에 출렁다리가 2개 있음. 출렁다리가 있는 봉우리는 안내판에는 이름이 안 나와있는데, 찾아보니 '항봉'임.
가마봉-항봉-옥녀봉 세 개의 봉우리가 연속된 암릉 구간임. 거의 수직 절벽을 타고 오르락내리락해야 하기 때문에 경사가 장난 아님.
일단 먼저 가마봉에서 내려가는 구간
이 계단이 어디냐 하면
사진상으로는 85º쯤 되어 보이지만, 사실상 90 º임. 높이도 상당한데 출렁다리보다 훨씬 위험하고 무서웠음.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내려와야 하니까.. 근데 생각해보니 등을 돌리고 반대로 내려오면 되는데...
이 지점에서 출렁다리까지는 평범하게 계단으로 오르면 되는데, 어쩌다 보니 사진이 없음.
출렁다리 도착
출렁다리는 짧은 편임. 첫번째는 39m, 두 번째는 22m. 물론 체감상 더 길게 느껴지기도 함. 출렁다리치고는 폭이 꽤 넓어 보임. 의외로(?) 흔들거림은 거의 없음.
첫번째를 건너와서
더 짧은 두번째 출렁다리가 오히려 더 출렁거림. 무섭지는 않고 짜릿하고 재밌음.
두번째 출렁다리를 건너면 바로 이어지는 계단. 근데 이 계단이 허공에 떠 있어서 멀리서 보면 출렁다리가 3개처럼 보임.
출렁다리를 지나 옥녀봉까지도 비슷한 암릉 구간과 계단이 반복됨.
옥녀봉 도착
옥녀봉에서 내려가는 초반 가파른 암벽 계단 구간만 제외하면 하산길은 평범한 내리막 흙길임.
※ 옥녀봉~가마봉~달바위 구간이나 지리산 부근은 위험한 암릉 대신 안전한 우회로가 군데군데 있음. 하지만 암릉구간으로 다녀본 결과 아주 위험하지는 않고 안전한 편임. (정말로 위험하다면 폐쇄했을 것임) 암릉구간이 조망도 좋고 딱히 몸에 이상만 없다면 산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음.
면사무소 방향의 금평항(여객터미널)이 목적지가 아니라면 더 가까운 대항항으로 하산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음. (여기서부터 하산길은 딱히 특별한 것은 없음)
평범한 내리막 흙길을 따라 하산 완료
편의점 앞에서 옥동항 방향 길을 따라서 저 나무 앞에서 화살표 방향으로 올라가면 등산로임.
※ 사량도 지리산은 높이가 400m에 불과한 낮은 산이지만 출발점이 0m에 가깝기 때문에 전체 오르막을 만만히 보면 안 됨. 섬이나 해안가 산행의 특징임.
※ 사량도 지리산은 섬산행답게 주변의 탁 트인 훌륭한 조망을 즐길 수 있음. 특히 주능선(지리산~옥녀봉 구간)의 암릉 구간에서는 섬의 사방을 빙 둘러가며 감상할 수 있음.
※ 사실 섬산행은 주변의 바다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완벽한 가치가 있는데, 사량도 지리산은 그 자체의 산세만으로도 오를 가치가 넘침. '지리산'이라는 이름이 절대 아깝지 않음.
※ 주변 조망, 험한 산세, 암릉 구간의 짜릿함, 산행의 난이도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은 최고의 산행이었음.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는 약간의 불편함이 있지만, 그 정도 불편함은 산행의 가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님.
(추후 꼭 다시 와보고 싶은 산인데, 그때는 시내버스 시간을 정확히 알고 대비해야겠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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