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에 다녀온 이야기

태백산(당골 코스)

山中老人 2024. 12. 31.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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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24년 12월 29일

코스 : 당골주차장(당골탐방지원센터) - 당골광장 - 반재갈림길 - 문수봉갈림길 - 문수봉 - 문수봉갈림길 - 부쇠봉 - 천제단 - 장군봉(정상) - 망경사 - 반재 - 반재갈림길 - 주차장

거리 및 소요시간 : 14km, 5시간 5분

 

 

지난 여름, 태백산 산행을 계획하고 태백까지 왔다가 비가 와서 산행은 포기하고 1박2일 동안 동굴탐사(?)와 동해안 드라이브만 즐긴 적이 있음.

한 번 실패했던 터라 가고 싶은 마음은 더 강해지고, 이왕이면 해가 바뀌기 전 이번 겨울에 (태백산은 겨울 산행이 특히 더 인기 있음) 다녀오고 싶었음.

거리 여건상 1박을 해야 하기에 토요일 밤 출발 - 일요일 산행 - 일요일 숙박 - 월요일 오전 복귀 스케줄을 잡아놓고 날씨는 하늘의 뜻에 맡김.

(눈이 오면 산행에는 문제가 없지만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곤란해짐)

토요일 새벽~오전에 눈이 내리긴 했지만 기온이 낮지 않아 거의 녹아서 안도하며 저정 지나 (일요일 새벽 1시 정도) 출발함. (야간 운행이라 소요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오전 7시 도착 예상했지만 도중에 졸음이 쏟아져 휴게소에서 잠시 눈붙이느라 7시 30분에 도착함)

당골주차장

당골탐방지원센터 바로 아래 당골주차장을 이용해도 되지만 조금 더 올라가서 당골광장 주차장(편의점 앞)을 이용해도 됨.

당골광장 올라가는 길

하늘전망대로 이어지는 육교(데크)

석탄박물관 입구

 

당골광장(탐방로 입구)에서 정상 오르는 길은 반재 방향과 문수봉 방향이 있는데, 문수봉으로 올랐다가 반재로 내려오는 코스를 염두에 두고 출발함.

입구 이정표에는 문수봉 표시가 없어서 좀 이상했지만, GPS를 보니 방향도 확실하고 길도 보여서 일단 올라감.

길이 막혀 있음.

하지만 조금 올라가니 길이 막혔음. 길은 분명 있는데 막혔음. (너무 당황해서 사진은 못 찍음)

출처 : 프레시안 기사 中

나중에 찾아보니 이런 사유가 있었음. 사유지라고 하니 딱히 뭐라 할 수는 없고, (공단 측에서) 당골광장 입구나 주차장 등에 알림판이라도 세워야 하지 않을까.

※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사유지는 문수봉 방향 탐방로 입구 부분에 해당할 것이고 그 구간이 길지는 않을 것 같음. 그렇다면 사유지 구간을 제외한 부분(국유지-국립공원)부터 다시 탐방로를 연결하면 될 텐데... 아마도 최근의 일이라 아직 확실하게 결정되지 않은 것 같음.

 

암튼 당황스러운 상황을 뒤로 하고 반재 방향 코스로 올라감. 그 코스로 왕복을 하던지, 아니면 문수봉에서 당골광장 방향으로 무작정 길을 따라 내려오다가 길이 막히면 그때 봐서 생각하기로 함(출발부터 길이 꼬이니 가야 할 코스가 머릿속에 정리가 안 됨)

계곡을 따라 오르는 산책로 수준임. 눈은 점점 더 많아짐.

장군바위

드디어 문수봉 방향 갈림길을 만남. 사전에 지도를 보며 코스를 확인할 때는 주탐방로(큰길) 위주로 봐서 샛길이 있음을 미처 몰랐는데... 여기서 문수봉으로 올랐다가 천제단을 거쳐 다시 이곳으로 하산하기로 확정함.

확실히 샛길이라 그런지 탐방객의 발자국이 많이 없음. 어떤 구간은 발자국이 사라진 곳도 있지만 길 찾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음.

문수봉 갈림길

문수봉을 들렀다가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서 천제단으로 향할 것임.

문수봉 갈림길부터는 능선길이어서 바람이 좀 있음. 기온은 굉장히 포근한데 바람이 부는 순간만큼은 체감 기온이 10도 이상 낮아짐. 

문수봉~부쇠봉~천제단 능선에는 더 많은 눈이 있음.

백천계곡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남.

문수봉 도착

아쉽지만 표지석은 없음.

입구가 막히지 않았다면 (왼쪽 표시된) 이 길로 올라왔을텐데...

 

문수봉에서의 조망

이 방향에 멀리 보이는 높은 산이라... 소백산인가??

정상 방향

가야 할 봉우리오 능선을 보자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암릉도 없고 이토록 완만한 능선이라니~

왼쪽으로 보이는 함백산

 

문수봉에서 왔던 길을 되돌아 천제단 방향으로 이동.

쌓인 눈은 많지만 크게 불편하지는 않음.

지도나 안내도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은데, 망경대에서 올라오는 길이 있음. (이 지점은 부쇠봉 도착하기 전임)

 

눈이 내린 후 기온이 높아서인지 눈꽃은 전혀 없지만, 정상부 능선에는 상고대가 아름답게 피었음.

천제단과 장군봉이 뚜렷하게 보임.

부쇠봉 갈림길
부쇠봉 앞 헬기장과 전망대
부쇠봉 표지석

 

부쇠봉에서 천제단 향하는 길

올라갈수록 상고대가 눈꽃처럼 피었음.

천제단 하단

※ 태백산 천제단은 3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북쪽부터 순서대로 장군단(장군봉), 천왕단, 하단으로 이루어져 있음. 이 중 천왕단의 규모가 가장 크며 일반적으로 천제단 하면 천왕단을 일컬음.

 

하단에서 천왕단 올라가는 길

부쇠봉 방향
부쇠봉과 문수봉

천왕단 도착

천왕단
태백산 표지석

태백산 표지석인데 높이 표시도 없이 뭔가 이상한데?? 그리고 태백산 정도의 높이와 명성이라면 주봉(최고봉)의 이름은 따로 있어야 되는거 아닌가?? (지리산은 천왕봉, 설악산은 대청봉, 덕유산은 향적봉, 금강산은 비로봉 등등)

※ 여태까지 지금 이곳 천왕단이 태백산의 최고봉이며, 천제단은 천왕단 1곳이라고 알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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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에도 상고대가 피었음.

암튼 천왕단에서의 조망

장군봉 방향(천왕단에서 보니 장군봉이 조금 더 높아 보이긴 함)

북쪽 장군봉 방향부터 왼쪽(반시계방향)으로 둘러봄

문수봉과 부쇠봉 능선

 

장군봉 방향으로 이동(장군봉까지는 아주 가까움)

장군봉 향하는 능선
장군단
장군봉 표지석

장군봉이 태백산 최고봉이라고?? 그럼 조금 전 천왕단에서 본 '태백산' 표지석은 뭐지??

천제단 안내판에도 분명 '태백산 정상에 있는 천왕단'이라고 분명히 쓰여 있지 않은가. 뭔가 속은 기분이지만 일단 사진이나 찍자.

장군봉에서 바라본 천왕단(다시 보니 확실히 장군봉이 더 높음)

유일사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주목군락지에서 망경대(망경사) 방향으로 하산 예정.

고사한 주목이 더러 있는데 콘크리트 비슷한 걸로 발라 놓았는데(내가 잘못 본 것일지도 모름) 그닥 좋아 보이지 않음.

주목군락지 갈림길

망경대 방향으로 하산

망경대 내려가는 길. 응달이라 그런지 눈도 많고 굉장히 쌀쌀함.

망경사 갈림길
망경사 입구
망경사 전경

망경사 쉼터에서 잠시 휴식 후 반재 방향으로 하산

문수봉에서 부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망경사에서 반재까지는 비포장 임도인데, 길이 좋아서인지 대부분 탐방객들이 이 길로 올라옴.

반재

임도는 백단사 방향으로 이어지고, 당골광장 방향은 일반 등산로임.

아침에 갈라졌던 반재 갈림길과 만나 당골광장으로 하산 완료.

 

※ 태백산은 높이(1,566m)에 비해 난이도가 상당히 쉬운 편인데, 일단 시작점의 고도가 900m에 육박하기 때문에 실제 오르는 높이는 얼마 되지 않음. 또한 산세가 완만하고 암릉이나 바위 구간이 전혀 없음.

 

태백산의 높이와 표지석에 대한 생각

태백산의 주봉(최고봉)은 장군봉인데 왜 천왕단에 '태백산' 표지석이 따로 있을까. 일단 공식적으로 장군봉은 1,566.7m이고 천왕단은 1,561m로 표시되어 있다. 그리고 천왕단의 봉우리 이름은 따로 없고 그냥 '태백산' 표지석만 있다.
생각컨대, 천왕단과 장군봉은 높이 차이가 크지 않고 거리도 아주 가까우니 아울러서 '정상부'라고 봐야 한다. 그러니 천왕단의 봉우리 이름이 따로 있을 필요는 없다.
다만 천왕단으로 대표되는 '천제단'의 상징성이 있으므로 천왕단에 '태백산'이라는 표지석을 따로 세운 게 아닐까.
태백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천제단'이고, 천제단의 핵심은 '천왕단'이니까.  태백산 천제단이 사실 '하단'과  '장군단'을 포함해서 3단구성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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