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에 다녀온 이야기

민주지산 (물한리 코스)

山中老人 2025. 1. 5.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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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25년 1월 5일

코스 : 물한리주차장(물한계곡주차장) - 황룡사 - 잣나무숲삼거리 - 삼마골재 - 삼도봉 - 석기봉 - 민주지산(정상) - 잣나무숲삼거리 - 주차장

거리 및 소요시간 : 15km, 5시간30분(휴식 3회 포함)

1. 석기봉의 높이가 잘못 표시되어 있음. 석기봉은 1,200m

2. 2삼거리의 위치가 잘못되어 있음. 아래의 안내도가 정확함.

 

2025년 첫 산행. 특별한 의미를 두고 선택한 것은 아니지만 기왕이면 겨울산행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산으로 민주지산을 선택함. (예전부터 민주지산을 오르게 된다면 꼭 겨울에 오르고 싶었음)

 

휴일 산행이라 긴 코스를 오를 수 있으니, 정상만 오르는 코스보다는 삼도봉과 석기봉까지 같이 오를 수 있는 코스를 선택함(두 봉우리 모두 민주지산에 속해 있으니 같이 오르는 게 당연한 것 같음). 그러기에는 물한리 코스가 제격임. 

거리가 조금 길기는 하지만(대략 14~16km 예상함) 등산로의 눈 상태와 날씨에 따라 산행시간은 최대 6시간 예상함.

 

물한계곡 주차장

목표시간인 오전 7시 30분에 정확히 도착하여 10여분 후 산행 시작.

주차장 규모와 주변 시설들로 보아 물한계곡은 행락지로 유명한 것 같음.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됨

이 주변에도 식당과 숙박시설이 있음.

황룡사 일주문

황룡사 경내를 통과해도 되지만 상가 뒤쪽으로 정식 등산로가 있음.

상가 뒤쪽의 등산로 초입. 눈은 많지만 아직 평탄한 길이라 위험하지는 않음.
황룡사에서 건너오는 구름다리. 왼쪽이 등산로

넓은 길을 따라 한참 올라가면 삼거리가 나옴.

잣나무숲 삼거리

오른쪽은 민주지산(정상)으로 향하는 최단 코스인데 목교(나무 데크) 계단을 이용함.

그런데 목교를 지나면 두 갈림길이 다시 만나서 또 갈라짐. 즉 이 지점의 삼거리는 큰 의미는 없음.

※ 목교 갈림길 표지판도 있는데 사진은 못 찍음.

오늘 가고자 하는 목표는 삼도봉▶석기봉▶민주지산 순서이기 때문에 도중에 갈림길이나 샛길을 만나더라도 무조건 '삼도봉' 방향만 보고 감.

겨울이라 그런지 폭포가 초라해 보임.

※ '음주암폭포' 표지판도 있었는데, 폭포의 흔적은 못 찾음. 아마도 계곡물이 넘쳐흐르는 여름철에는 멋진 광경을 찾는 사람들로 붐빌 것 같음.

위 안내도의 3삼거리. 삼도봉을 거치지 않고 바로 석기봉으로 향하는 갈림길

가파르지 않은 오르막이 계속 이어짐. (어차피 조만간 필요할 것 같아 중간에 아이젠을 미리 착용함)

오르는 도중에 하늘은 잔뜩 찌푸리고 간혹 눈발도 날리기 시작함. 하지만 아직 능선 아래쪽이라 바람은 없음.

삼마골재 사거리

여기서부터 삼도봉~석기봉~민주지산(정상)까지는 능선 구간임. 

삼마골재에서 삼도봉까지는 오르막이 가팔라지지만 짧은 구간임.

이제 보니 스틱 손잡이가 펭귄? 범고래??
삼도봉

삼도봉(三道峰)은 이름 그대로 삼도(충청북도, 전라북도, 경상북도)가 만나는 지점임. 그래서 3도의 지자체가 합하여 하나의 표지석을 세움.

경상북도 금릉군(김천시의 옛 행정구역)

※ 표지석은 1990년 세워졌으며, 금릉군은 1995년부터 김천시에 편입됨.

충청북도 영동군
전라북도 무주군

표지석의 3면은 각각의 행정구역에 해당하는 지역을 바라보고 있음.

삼도봉을 기점으로 나뉘는 행정구역

(물한리 계곡은 영동군 지역에 해당함)

 

삼도봉에서 석기봉으로 향하는데... 구름과 안개때문에 조망이 전혀 없음.

석기봉 향하는 길

아무것도 안 보임. 사진조차 찍을 수 없음.

능선길이라 바람은 점점 세지고, 싸리눈이 날리기 시작함. 

이 정도 바람이라면 예전 덕유산 바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고, 싸리눈 또한 이슬비 수준임.

하지만 싸리눈이 바람이 날이면서 얼굴을 때리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음. 

바람이 왼쪽에서 불어오니 왼뺨과 오른뺨의 체온 차이는 10도 이상일 것 같음.

위 안내도의 3분기점

 

구름과 안개가 아니라면 멋진 능선 구간일텐데... (덕유산은 아무리 바람이 강했어도 조망은 다 즐겼음)

바람 때문에 마땅히 쉴 곳도 없어 삼도봉을 그냥 지나쳤는데 이대로 민주지산 정상까지 쉬지 않고 가는 것은 힘들다고 생각하는 순간...

드디어 쉼터 발견. 지붕까지 있음!!

그런데 사방이 트여 있어 바람을 막아 주지는 못해서 기둥 밑으로 들어감.

바람도 막아 주고 훨씬 아늑함 ㅎㅎ

사실 바람만 아니라면 전혀 춥지 않은 날씨임. 아니 바람이 불어도 싸리눈만 아니라면....

석기봉 암릉. 딱히 험한 코스는 아닌데 눈과 바람때문에 아주 위험함.

삼도봉 방향. 아무것도 안 보임.
석기봉 표지석

('석기봉'이라는 이름이 입에 붙지 않아 국기봉, 석가봉, 국사봉 등등 여러 이름을 떠올림)

석기봉에서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 않음. 로프를 잡고 조심조심...

근데 다 내려가서 보니 이 코스는 위험해서 폐쇄되었고 안전한 우회로가 있었음. 삼도봉 쪽에서 오르는 길에는 아무런 표시도 없는데 반대쪽만 막아 놓으면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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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기봉에서 민주지산(정상)까지는 거리가 좀 되지만 딱히 힘든 코스는 아니고, 여전히 바람과 눈 때문에 성가심.

그런데 도중에 마주친 산행객이 딱 2명임. 민주지산이 꽤 유명한 산행코스인데... 석기봉 코스는 인기가 없나? 아니면 날씨 때문에??

능선길에는 조릿대 군락지가 많은데, 저 조릿대잎이 딱 무릎 높이라서 걸을 때 바짓가랑이에 눈이 엄청 떨어짐. 귀찮아 죽는 줄...

위 안내도의 1분기점
정상 바로 아래쪽

정상에 도착하니 웬걸 산행객들로 붐빔. 아마도 물한계곡에서 최단코스로 정상에 올라오는 것 같음. 

정상 표지석에 올라가기 전, 아래 전망 데크를 한 바퀴 둘러봄.

 

표지석 인증샷 대기 줄
정상 표지석

 

저 위의 1분기점에서 하산해도 되고, 이 지점에서 하산해도 됨(두 길은 금방 합쳐짐)

물한계곡으로 하산하는 길. 이쪽 길이 눈이 더 많이 쌓여 있음.

많이 미끄럽지는 않고, 차라리 울퉁불퉁 돌길보다 푹신한 눈이 더 나은 것 같음.

위 안내도의 2삼거리

역시 이 최단 코스로 정상을 오르는 산행객들이 엄청 많았음.

 

※ 구름 때문에 주변 조망은 아무것도 담지 못했지만, 삼도봉~석기봉~정상의 능선 구간은 산행의 맛을 느끼기에 충분했음. 봄이든 가을이든 적당한 계절에 꼭 다시 와보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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