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에 다녀온 이야기

두랄루민 스틱으로 정글 개척했더니 정상을 지나쳤네 : 곡성 괘일산+설산(수도암 환종주 코스)

山中老人 2026. 9. 16. 14:13

일시 : 2026년 9월 16일 오전

코스 : 수도암 주차장 - (임도) - (성림수련원) - 괘일산 - 금샘 - 설산 - 수도암 - 주차장

거리 및 소요시간 : 7.6km, 2시간 38분(휴식 2회 포함)

※ 수도암 주차장에서 성림수련원까지 임도(차량 통행 가능)로 연결되어 있으며, 그 임도에서 괘일산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은 세 곳이 있음(지도에 표시된 빨간색, 파란색, 녹색 지점)

※ 이 중 빨간색 지점은 지도와 안내도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음. 난 중간 지점인 파란색 지점으로 올라감.

※ 괘일산과 설산 환종주 코스의 들머리는 설옥리2구 마을회관 또는 수도암 모두 가능함. 두 코스 모두 임도(또는 마을길)를 포함하며 거리와 소요시간은 엇비슷함.

수도암 주차장
수도암 주차장(차량 뒤쪽으로 보이는 임도)

주차장에서 왼쪽으로 연결된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마지막에 내리막임) 괘일산 등산로와 연결되는 지점이 나옴.

괘일산

※ 지도와 안내도에는 나오지 않은 샛길. 위 지도에 표시된 빨간색 화살표 지점.

사실 이 샛길로 곧바로 괘일산 방향으로 올라갈 생각도 있었지만, 등산로 상태를 잠깐 보니 뭔가 께름칙한 느낌이 들어 지나침(등산로가 좁고 최근에 가지치기 작업을 한 듯함. 딱 봐도 통행이 많지 않아 보임 -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 길로 갔어야 함.)

설옥리 마을회관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남

조금 지나 '성림수련원' 근처에 가면

임도 오른쪽으로 샛길이 나오는데... 이 지점을 지도에서 보면

카카오맵

카카오맵에는 이 지점에서 등산로가 연결되어 있지 않음.

네 ○ ○맵

맵에는 이 지점에서 등산로가 연결됨.

※ 여태 카카오맵에 당한(?) 게 많아서 폰에서 카카오맵 앱을 지우고 네 맵 앱을 새로 깔았음. 즉, 현재 산행 중에 앱을 켜면 저 등산로가 연결된 것처럼 보임.

암튼 길을 따라 올라감.

순조롭게 넓은 길로 이어짐

하지만 조금 지나니 풀이 무성함. 그래도 길은 확실하게 있음.

풀은 더 무성해짐. 그래도 여전히 길은 있음.

왐마~ 이건... 그냥 정글임. 그래도 길 자체가 없어진 것은 아님. 길은 맞는데 단지 사람이 다니지 않아서 잡풀이 자란 것임.

지도를 확인하니 '주등산로'와 만나기까지 얼마 남지 않음. 저길 뚫고 가느냐 마느냐... 저런 데 들어가면 나오는데...

암튼 이런 상황은 이제 너무 식상함. 한두번도 아니고 뭐...

근데 이제 한 발 들여놓는 순간 다시는 돌이킬 수 없음. 그냥 진행하는 수밖에... 얼마 전 새로 구입한 '탄탄스틱'을 정글도처럼 휘두르며 전진함.

얼마 지나지 않아 주등산로와 이어짐.

이정표의 방향이 방금 올라왔던 방향을 버젓이 가리키고 있음. 암튼 길은 맞음. 사람이 안 다닐 뿐이지...

여기서부터 괘일산~설산까지는 등산로 상태가 딱히 불편하거나 험하지는 않음.

※ 역시 주등산로가 그런지 최근에 정비 작업(가지치기)을 한 것 같음. 그럼 아까 지나쳤던 그 샛길도 주등산로라는 뜻인데... 어째 느낌이 좀 거시기함.

본격적인 괘일산 능선길이 시작됨

멀리 백아산(화순)이 보임

미세먼지는 많지 않은데, 대기 중 수증기 때문인가... 가시거리가 별로 좋지 않음.

아까 지나쳤던 그 샛길이 여기로 연결됨. 그래, 암만 생각해도 아까 그 길로 올라왔어야 했어...

별로 길지 않은 암릉을 지나면서 '대체 괘일산(괘일봉)은 어느 지점인가' 생각하고 지도 앱을 켜 보니, 이미 지나쳤음.

표지판이나 정상석이 없다는 걸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쥐도새도 모르게 지나쳤다고???

※ 사실 조금 전에 어떤 바위로 향하는 '샛길' 비슷한 걸 보긴 했었음. 하지만 그 어떤 이정표나 표지판도 없었기에 그게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함. 

아마 저 바위 쯤이 정상인거 같음

안전한 길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굳이 암벽 등반할 이유가 없으니(정상석이나 표지석이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음) 쿨하게 설산 방향으로 쾌속 진행함.

역시 등산로 정비 작업의 흔적은 계속됨.

처음에 갈라졌던 임도 구간과 이곳에서 만남. 만약 수도암에서 괘일산을 들르지 않고 설산만 환종주한다면 아까 그 임도에서 여기로 바로 올라오면 됨.

괘일산 구간보다 길이 더 좋음.

금샘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인데... 별로 들어가 보고 싶지는 않음. 사진만 찍음.

금샘에서 설산 정상은 지척임.

설산 표지석

정상에서의 조망이 그리 시원하지는 않음.

설산 정상 이정표

이곳에서 바로 수도암으로 하산하면 됨. 글자가 지워져서 잘 안 보이는데 0.9km임.

여태까지 구간과는 다르게 이 구간은 '정비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았음. 아직 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주등산로'가 아니라서 정비 대상이 아닌 것인지....

수도암 방향으로 내려가면 되는데... 길이 점점 더 험악해짐. 노면 상태는 엉망이고 가시와 덤불도 많고 모기는 더 많음.

그나마 괜찮은 구간임. 정말 험한 구간은 사진도 못 찍었음.

등산로 입구(수도암)
수도암
수도암

수도암 바로 아래 주차장임.


※ 등산객 통행이 많지 않은 코스의 경우 여름철(6월~9월) 산행은 피하는 것이 상책임.

※ 차라리 낫이나 정글도를 가지고 다니면 모를까

※ 아니면 스틱이라도 튼튼한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