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6년 9월 6일 오전
코스 : 내처사동 주차장 - 동봉(삼장봉) - 정상(운장대) - 서봉(칠성대) - 활목재(독자동 방향) - [임도] - (올랐던 길 교차 지점) - 주차장
거리 및 소요시간 : 8.2km, 4시간(휴식 2회 포함)
작년 5월, 최악의 알바로 인하여 운장산 내처사동 코스 산행을 실패한 적이 있음. ☞ 참조 : X파일 운장산엔 귀신이 산다 : 진안 운장산(내처사동 코스 산행 실패)
당시에는 미스터리 그 잡채였으며, 여기저기 지도와 자료를 찾아보면서 그 내막을 어느 정도 알게 되었음.
이후 기회가 되면 꼭 다시 '복수전'을 하고 싶었고, 그 미스터리의 근원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었음.
평일 산행도 충분히 가능한 '이동거리 + 산행시간'이지만 좀더 느긋하게, 빈틈없이 파헤치기 위해 일부러 휴일 산행을 하게 되었음.
그리하여 드디어 오늘....

작년과 같은 장소에 도착함. 그런데.. 구름인지 안개인지 자욱해지더니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짐.
'와.. 운장산 귀신이 이젠 아예 산에 못 들어오게 나를 막는건가?'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포기는 못하지. 오기 전까지 날씨를 수십 번 확인하고, 여기서도 날씨 앱을 통해 또 확인해 봐도 오늘 날씨는 '쾌청'. 즉, 저 구름과 비는 귀신의 속임수임. 주저 없이 산행 시작!


전에 봤던 이정표와 길 모두 그대로임.

조금 지나 계곡 건너기 전... 어라? 이 표지판이 그때도 있었던가?

[진실] 내처사동에서 동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딱 한 코스임. 빨간색(폐쇄된 등산로)은 아마 아주 예전에 사용했으나 현재는 사용하지 않아 거의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음(작년 산행기 참조). 바로 옆에 비슷한 방향으로 새로운 등산로(녹색)가 조성되었음. 지금부터 가는 코스는 전부 새로운 등산로(녹색)에 해당하는 등산로임.




여기까지는 그때도 왔던 코스이니 빠르게 치고 올라감. 사실 거리도 얼마 되지 않음.

작년, 바로 이 지점부터 악몽이 시작되었음. 이 PC 왼쪽 위에 새로 생긴 임도가 있음.

[작년] 이 임도와 만나는 지점에서 등산로를 찾지 못하고, 오로지 '카카오맵'만 믿고 그 방향으로 전진하다가 끔찍한 알바를 하였음.
[진실] 하지만 여기서 시야를 아주 조금만 더 넓히면

겨우 20m 남짓 오른쪽으로 버젓이 등산로가 이어짐. 하지만 그 어디에도 임시 안내판이나 이정표가 보이지 않음.
[작년] 이처럼 제대로 된 등산로를 바로 옆에 두고도 (물론 이정표가 없어서 한 번에 찾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기어코 길도 없는 방향으로 진행한 '오기'는 무엇 때문인가?
1.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임도로 인해 등산로가 끊어졌다가 다시 이어지는 것이 뭔가 부자연스러움. 난 당연히 바로 앞쪽 방향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생각함.
2. 이 지점에서 당황하여 '카카오맵'을 켠 것이 결정적인 실수였음. 왜냐하면 현재 카카오맵에 표시된 등산로는 아까 말한 '폐쇄된 등산로'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임. 현재 걷고 있는 '새로운 등산로'는 카카오맵에 전혀 나오지 않음. '새길' 위에서 '옛길'을 찾으니 당연히 안 보이지.
3. 이미 흔적조차 사라진 '옛길'을 버젓이 지도에 표시해 놓은 '카카오맵'과 그걸 맹신하고 기어코 그 위치를 찾아간 똥고집이 만든 환장의 콜라보였음. 설령 그 위치를 찾더라도 이미 사라진 길이니 '귀신에 홀린 것'이라 생각할 수밖에.
카카오맵과 제대로 된 지도(N○ ○ ○ ○맵)를 비교하면
![]() |
![]() |
| 카카오맵 | N○ ○ ○ ○맵 |
내처사동(1시 방향)에서 동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비교하면 확연히 다름을 알 수 있음. 내처사동 들머리부터 중간 부분까지 완전히 다른 길임을 알 수 있음.
오늘 실제 이동한 경로와 비교하면



이제 길을 찾았으니 별다른 어려움은 없음. 그냥 동봉까지 외길임.

임도에서 몇 발자국 올라가니 이제서야 이정표가 있음. (제발 임도와 만나는 지점에 이정표를 세워주세요 쫌!!)
※ 이 지점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이정표의 안내가 상당히 부정확하고 불확실함. 가장 큰 이유는, 그 어디에도 운장산 전체를 보여주는 '안내도'가 없기 때문임.
동봉까지는 조망은 전혀 없고 상당히 가파른 오르막의 연속임.










오래돼서 글자도 지워지고...

굳이 멀리 떨어진 구봉산이나 상양명주차장을 표시하면서 정작 필요한 '서봉'이나 '내처사동' 표시는 없음.

동봉에서의 조망





동봉~운장대~서봉의 능선 구간이 운장산 산행의 처음이자 끝임. 조망도 좋고, 바람도 시원하고, 크게 힘들지도 않고... 다만!!
운장대 오르는 구간이 약간 오르막임.






물론 거리도 가깝기도 하지만 서둘러 운장대에 도착한 이유는...

※ 동봉에서 운장대로 향하는 도중, 위 사진에 표시된 지점에서.... 무언가 엄청난 것을 만났기 때문임.
능선길을 걷는 도중, 왼쪽 숲 10~20m 떨어진 지점에서 짧고 굵으면서도 울림이 큰 '푸흐헝!' 하는 포효 소리를 들은 것임. 그와 동시에 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 혹은 '우지끈'하는 발자국 소리가 났음.
순간 얼어붙어 배낭에 달고 있던 '곰벨'을 손에 쥐고 사정없이 흔들었음. 다행히 더 이상의 소리는 없었지만 곰벨을 멈추지 않고 재빠르게 운장대로 뛰어온 것임.
내가 동물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건 분명 '고라니' 소리는 아니었음. 덩치가 훨씬 큰 녀석인데... 멧돼지 혹은 '반달가슴곰'이었음.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맷돼지 소리와는 거리가 있었음. 정말 '맹수'의 포효 소리 비슷했음.
주로 지리산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이 운장산 권역까지 진출했다는 확실한 근거는 없지만.... 당장 눈앞에 두려움이 있는데 그딴 근거가 무슨 소용인가. 정말 무서웠음.
암튼, 다시 운장대로..







조망이 상당히 좋은데... 그 '소리'에 놀라서 풍경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음.
(운장대에 만난 산행객 분께 방금 전 상황을 언급하고 조심하시라고 전한 후) 서봉 방향으로 이동함.





서봉에서의 조망









※ 여기서 잠깐!! 운장산의 세 봉우리의 높이를 보면
동봉(삼장봉) 1,133m / 운장대 1,126m / 서봉(칠성대) 1,120m
그렇다면 운장산의 최고봉은 당연히 동봉이어야 하는데, 운장산의 공식적인 높이는 운장대의 높이인 1,126m임. 압도적인 역사적 상징성과 인지도에서 운장대가 주봉인 것은 당연하지만 어찌하여 물리적, 지형학적 숫자 놀음인 최고봉의 타이틀까지 운장대가 가져간 것일까.
1. 아주 예전부터 운장산의 최고봉이자 주봉이자 정상은 '운장대'였음. 따라서 운장산의 높이도 운장대의 높이와 같음.
2. 바로 근처에 있는 동봉의 높이를 정밀 측량해 보니 운장대보다 무려 7m가 더 높음.
3. 하지만 이미 운장대가 가지는 어마어마한 상징성을 버릴 수 없어 깔끔하게 동봉의 높이를 무시함.
4. 결과적으로 동봉은 최고봉보다 높은 '쩌리' 봉우리가 되어 버림.
5. 웃기지만 슬픔.
서봉에서 내처사동으로 원점회귀 하기 위해서는 연석산 방향으로 일단 내려감.




내리막이 무지 가파름.



이 삼거리에서 갈라져야 함. 독자동 방향임.





내려오던 방향 그대로 독자동으로 쭉 내려갈 수도 있음. 독자동 들머리는 내처사동 주차장과 멀지 않음.
하지만 이왕이면 주차장으로 바로 '골인'하고 싶으면 이 임도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처음에 올랐던 그 등산로(임도와 만났던 그 등산로)와 만나게 됨.

지도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지만, 위성사진으로 보면 새로 개설된 임도가 중간에 뚜렷이 보임.


이 임도를 따라 조금만 가면 되는데, 약간 오르막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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