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에 다녀온 이야기

단 한발자국의 평탄한 길도 허락되지 않는다 : 동해 두타산(무릉계곡 코스)

山中老人 2026. 9. 22. 13:43

일시 : 2026년 9월 20일

코스 : 무릉계곡 제1주차장 - 관리사무소(계곡입구) - 베틀바위 - 미륵바위 - 산성터 - (깔딱고개 갈림길) - 두타산 정상[왕복] - 깔딱고개 갈림길 - 석간수 - 마천루 - (선녀탕) - 학소대 - 삼화사 - 주차장

거리 및 소요시간 : 18km, 7시간 15분(휴식 4회 포함)

※ 두타산-청옥산 능선에서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박달령 코스학등 코스)이 안내도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음. 실제로 이 코스가 존재하는지 혹은 폐쇄되었는지 확실치 않음.

무릉계곡 제1주차장(무료)

주차장 바로 위 상가를 지나

매표소를 통과하면 등산로와 계곡 입구가 시작됨. 

※ 입장료는 2,000원(성인 기준)이지만, 오전 9시부터 영업하므로 그 이전에는 무료로 입장 가능함.

본격적인 등산로 입구

Tip 1 : 무릉계곡 환종주(베틀바위+마천루) 코스는 모두 연결되므로 어느 방향이든 상관없음.

Tip 2 : 두타산 정상을 오르는 최단 코스는 베틀바위 방향임.

Tip 3 : 여기서부터 두타산 정상까지는 1,200m 이상 고도를 높이는 환장의 오르막임. 평탄한 구간은 단 한발자국도 없음.

숯가마터
무릉계곡
대슬랩과 너덜지대
베틀바위 전망대
베틀바위
멀리 고적대가 보임
동해시 방향
미륵바위
산성터
산성터 갈림길

지도나 안내도에는 갈림길이 아닌데 이정표가 있음.

하지만 이정표를 자세히 보면..

'등산로 아님' 표시를 살짝 지우고 '두타산 3.8km'를 수작업으로 누군가 표시해 놓았음.

혹시나 하고 예전 안내도를 찾아보니 등산로가 존재했음. 현재는 그 구간을 '출입 통제'하고 있으며(표지판이 있으나 사진은 안 찍음) 정상을 가기 위해서는 수도골 방향으로 일단 내려갔다가 '깔딱고개 갈림길'에서 다시 올라가야 함.

이 지점을 지도와 안내도에 표시해 보면

(역시 누군가 수작업으로 표시해 놓은 글귀가 있었는데 사진을 안 찍음) 샛길로 올라갈 때와 깔딱고개 방향의 정식 등산로로 올라갈 때의 거리 차이를 표시해 놓았는데...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0.5km 정도였음. 즉 샛길로 올라가면 거리가 단축됨. 

※ 내 추측으로는, 아마도 예전에는 샛길 구간이 정식 등산로였을 것임. 하지만 깔딱고개에서 마천루로 이어지는 구간이 새로 개통되고 (샛길 구간의 위험성이 증가하면서) 그 구간이 폐쇄된 것 같음. 그래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거리가 짧은 샛길을 이용하는 것 같음.

잠깐 고민을 했지만 나의 선택은.... 하도 여기저기서 말도 안되는 알바 경험이 많아서 좀 돌아가더라도 정식 등산로를 선택함.

하지만... 몇발자국 떼자마자 바로 후회함 ㅋㅋ

사진은 이 한 장뿐이지만, 산성터에서 깔딱고개 갈림길까지 냅다 내리꽂는 내리막임. 체감상으로는 300m쯤 곤두박질친 것 같은데 확인해보니 대략 130m 정도 내려갔음.

이 말은즉슨 정상을 가기 위해서는 상승고도 130m를 손해봤다는 것임.

깔딱고개 삼거리

정상을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온 후 여기서 마천루 구간으로 한바퀴 돌면 됨.

손해 본 130m를 회복하기 위해 여기서부터 다시 밑도끝도 없는 오르막이 시작됨. 

오르는 도중에 왼쪽으로 아까 그 샛길에 해당하는 능선이 살짝 보이는데... 현재 내 지점보다 훨씬 더 높음. 난 130m를 손해봤으니 당연한 얘긴가? 암튼 그 '억울함'을 속으로 삭이면서 묵묵히 올라감.

대궐터 삼거리

※ 아까 갈라졌던 그 샛길의 합류 지점임.

'삼거리'라면서 이정표 방향은 2군데뿐임. 즉, 아까 갈라졌던 그 샛길이 이정표에서 사라졌기 때문임.

길은 더 험학해지고 가팔라짐.

청옥산과 고적대 방향
정상 방향

정상 방향이 살짝 보이는데 어째 분위기가....

청옥산 방향
정상-청옥산-고적대 능선

정상까지는 두어 곳을 제외하면 딱히 조망 포인트는 없음. 능선 구간이긴 하지만 워낙 가파르고 험한 데다 나무도 우거져서 시야가 트이지 않음.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길은 더 험해지고 가팔라짐.

 

정상 도착

불안한 예감대로... 사방이 곰탕 천국임.

청옥산 방향
두타산 표지석
두타산 표지석2
표지석 위의 까마귀

애초 계획으로는 두타산에서 청옥산을 들렀다가 연칠성령에서 (상황에 따라 고적대 왕복) 무릉계곡으로 하산하는 것이었는데...

체력과 시간은 아직 좀 여유가 있었지만, 초반에 잃어버린 130m에 대한 미련과 곰탕에 대한 불만 그리고 무엇보다 정상에서의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로 인해 텐션이 다운되면서 그냥 여기서 하산하기로 함.

(예상과는 달리 정상에서 단 한 사람도 마주치지 못했는데, 하산하면서 보니 모두 나보다 뒤에 있었던 것임. 내가 너무 일찍 출발한 것인가... 만약, 정상에서 많은 사람들로 인해 북적이는 상황이었다면 분위기에 휩쓸려 나도 청옥산으로 갔을 가능성이 많음 ㅋ)

두타산 정상 이정표

방금 올라왔던 그 험악한 길을 이제 내리막으로 가야 함. 깔딱고개 갈림길까지 사진은 없음.

다시 깔딱고개 삼거리

여기서 수도골 방향으로 진행함.

초반에 또 계속 내리막임.

베틀바위-미륵바위-산성터-깔딱고개 삼거리-석간수-마천루-선녀탕 구간은 단순한 힐링 산책로가 아님. 극악의 업다운과 계단, 잔도 등이 포함된 힘든 코스임. 최고 고도가 680m(산성터)에 이르고 길 자체가 아주 험악해서 웬만한 산 하나 오르는 정도임.

석간수
마천루
마천루
마천루
마천루
마천루 잔도
마천루 잔도

마천루에서 선녀탕 내려가는 구간은 최악의 내리막임.

선녀탕(쌍폭포) 지점부터는 무릉계곡을 따라 하산하면 됨. 이제 험한 구간은 지났으며 비교적 편안한 힐링 산책 코스라고 보면 됨. 

학소대
삼화사 천왕문
삼화사 일주문


※ 무릉계곡을 즐기는 코스

1. 무릉계곡 산책 코스 : 매표소-삼화사-선녀탕까지 완만한 계곡 산책로를 따라 왕복하면 됨.

2. 협곡 환종주 코스 : 무릉계곡-마천루-석간수-산성터-베틀바위를 한 바퀴 도는 알짜배기 코스. 단, 길이 험하고 오르막이 가파르니 웬만한 등산 장비가 필요함.

3. 두타산 왕복 코스 : 두타산 정상과 마천루 협곡 + 베틀바위 + 무릉계곡 모두를 한방에 즐길 수 있는 코스. 단, 무릎에 심심한 사과를...

4. 두청고 환종주 : 두타산-청옥산-고적대를 환종주하면서 무릉계곡과 협곡(마천루+베틀바위)까지 완주하는 것은 '이론상으로는 가능'하지만, 제발 그런 사람은 없기를... 인간의 영역이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