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에 다녀온 이야기

추석에 보름달은 못 보고 대신 난대림 명품 오봉을 넘다 : 완도 상왕산(5봉 종주 코스)

山中老人 2026. 9. 26. 20:45

일시 : 2026년 9월 25일

코스 : 불목리저수지(들머리) - 숙승봉 - 업진봉 - 백운봉 - 제2전망대 - 상왕봉 - 심봉[왕복] - 자연휴양림 - (임도) - 대야리주차장

거리 및 소요시간 : 13.4km, 5시간 30분(휴식 4회 포함)

 

※ 상왕산 5봉 종주

1. 상왕산 5봉(숙승봉, 업진봉, 백운봉, 상왕봉, 심봉)을 종주하기 위해서는 '원점회귀'는 불가능하고 불목리에서 대구미(=대구리) 또는 반대 방향 종주만 가능함.

2. 불목리 또는 대구미(대구리)를 들머리로 삼기 위해서는 어느 한쪽에 주차를 해야 하는데, 불목리에는 주차 시설이 없고 대구미에만 있음. (화흥초등학교 바로 옆)

3. 따라서 대구미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콜택시를 이용하여 불목리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수단임. (완도 군내버스를 이용하려면 동부와 서부 노선이 분리돼 있어서 환승해야 하고, 불목리 정류장에서 들머리까지 걷는 거리가 좀 있음)

 

※ 정상(상왕봉) 최단 코스

1. 완도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하는 코스가 가장 빠름(30분).

2. 완도수목원에서 제2전망대를 거쳐 오르는 길도 짧은 편임.

3. 주차장이 있는 들머리를 선택한다면 대구미(대구리)와 대야리 코스가 있음.

 

※ 차량 회수를 위한 원점회귀 코스

1. 원점회귀가 가능한 유일한 코스는 대야리 코스임.

2. 상왕봉과 백운봉을 거칠 수 있음.

3. 변칙적으로 상왕봉에서 심봉 왕복 + 백운봉에서 업진봉 왕복을 추가한다면 (숙승봉을 제외한) 4봉을 완주할 수 있음.


심봉의 미약한 존재감은 무엇??

※ 심봉은 실제로 보면 우뚝 솟은 암봉으로서 그 존재감이 뚜렷하지만, 고도표에서 드러나지 않는 이유는... 상왕봉에서 왕복했기 때문임. 심봉에서 능선을 따라 대구미까지 계속 내려갔다면 봉우리의 고도 존재감이 잘 드러났을 텐데, 곧바로 상왕봉으로 유턴하였기에 두 상왕봉 사이에 작은 점처럼 보임.

불목저수지와 앞에 보이는 숙승봉

불목저수지를 지나면 바로 들머리가 나옴. 근처에 마땅한 주차 공간은 없음.

불목저수지
등산로 들머리

극초반을 제외하면 숙승봉까지는 가파른 오르막이 계속됨. 1.5km 가는 동안 400m 정도를 치고 올라가야 함.

불목저수지
숙승봉의 위용이 살짝 드러남
불목리와 영풍리 방향. 건너편에는 사후도와 고마도

숙승봉은 하나의 거대한 암봉 덩어리이기 때문에 숙승봉을 오르기 위해서는 가파른 철계단과 암벽 등반을 해야 함.

숙승봉 표지석

우뚝 솟은 암봉이라 위에 서면 사방이 트인 멋진 조망인데 날씨가...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구름이 잔뜩 끼었음. 심지어 구름이 산허리를 휘감고 있음.

상왕봉 방향
업진봉-백운봉 방향
불목리-영풍리 방향
완대대교 방향

원래 이 방향으로 해남의 두륜산이 멋지게 보여야 함.

※ 상왕산은 전체적으로는 육산에 가깝고 암릉 구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조망이 뛰어난 구간은 거의 없음. 하지만 다섯 봉우리 모두 존재감이 확실하기에 각 봉우리 위에 서면 정상 조망은 확실함. 그런데 첫 봉우리부터 조망은 포기함. 궂은 날씨라는 걸 알면서 오늘 산행을 선택한 것이기에 어쩔 수 없음.

방금 올라왔던 길이 아니라 업진봉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이 또 있음. 그런데 그 계단 경사가 장난 아님.

위에서 보면
아래에서 보면
계단 바로 아래 이정표

그런데 업진봉까지의 거리가.... 잘못 표기된 것 같음. 대략 1.5km 정도임. 

숙승봉에서 업진봉을 지나 백운봉까지의 구간은 비교적 수월한 구간임. 이미 460m 이상을 치고 올라왔으니 나머지 150m 정도는 뭐....

조금 지나면 숙승봉의 자태(?)가 제대로 보임.

숙승봉

다시 좀더 지나면..

숙승봉

바다를 배경으로 우뚝 솟은 암봉을 멋지게 감상할 수 있는데, 역시 날씨가...

중간에 임도를 가로지름.

이 거리가 맞는 표기임.

상왕산 특유의 난대림과 조릿대 숲도 지나는데... 날씨가 날씨인지라 사방이 어둑해서 상당히 을씨년스러움. 

업진봉 이정표. 거리 표시는 어디다 팔아 드셨나?
업진봉 표지석

※ 추측하건대, 업진봉 이름의 뜻은 '엎드리다(엎어지다, 엎지다)'에서 나온 듯함. 즉, '엎드린 봉우리'라는 뜻임. 다른 봉우리와 다르게 업진봉은 한쪽으로 비스듬히 누운 모양으로 보임. (원래는 숙승봉에서 그 모습을 조망해야 하는데 날씨 때문에...)

숙승봉에서 바라본 업진봉(2024년 2월 촬영)

근데 이때도 미세먼지 때문에 조망이 썩 좋지는 않음.

암튼, 다시 업진봉에서의 조망

숙승봉 방향
날씨만 좋았다면 최고의 장면인데...
백운봉 방향
완도대교 방향

업진봉에서 백운봉까지는 거리도 가깝고 오늘 코스 중 가장 편안하고 무난한 구간임.

이정표(2023년 3월 촬영)

백운봉 바로 아래, 대야리에서 올라오는 길고 합쳐짐. 예전에 저 이정표가 있었는데 현재는 사라지고 안 보임.

백운봉에서 바라본 상왕봉
백운봉 표지석

표지석 주위는 가파른 낭떠러지이므로 조심해야 함.

대야리 저수지 방향(대수골)

역시 조망이 시원치 않으니 인증샷만 찍고 곧바로 상왕봉 방향으로 이동함.

백운봉에서 제2전망대 방향(숯가마터까지) 구간이 아까 숙승봉 구간에 이어 두 번째로 가파른 구간임.

가는 길은 온통 '붉가시나무' 군락임.

숯가마터

당연하게도 참나무가 아니라 '붉가시나무'로 숯을 만들었다고 함. (물론 넓게 보면 붉가시나무도 참나무의 한 종류임. 참나무와 똑같은 도토리 열매가 열림.)

제2전망대

저곳에 오르면 해남의 달마산을 멋지게 조망할 수 있는데, 안전 문제로 폐쇄되었음. 물론 날씨 때문에 힘들기도 하지만...

수목원과 이어지는 임도

임도를 가로질러 상왕봉으로 향함. 오르막 구간과 약간의 암릉이긴 하지만 크게 힘들거나 어렵지는 않음. 

상왕산에 자생하는 상록활엽수들은 가을에 낙엽을 떨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봄에 낙엽이 지는 경우가 많아 현재 시점에서 보면 한겨울처럼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음.

조릿대 숲
백운봉
백운봉. 왼쪽 능선으로 업진봉이 살짝 보일듯 말듯...

전망 좋은 곳?? 아니기만 해 봐라..

내 이럴 줄 알았다! 전망 좋기는 개뿔...
상왕봉과 심봉
화흥포항 방향
좀더 가까워진 상왕봉과 심봉
대야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쳐짐
상왕봉 표지석

시원한 조망은 기대하지 않지만...

장도(장보고 유적지) 방향. 가까운 고금도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음.
완도항 방향
화흥포항, 정도리 방향
심봉 방향
심봉

※ 심봉 역시 아래쪽에서 보면 우뚝 솟은 암봉인데, 위쪽에서 내려다보면 그 위용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음.

상왕봉 이정표

곧바로 심봉 방향으로 이동함.

심봉
가을 분위기?
능선 넘어 살짝 보이는 백운봉
심봉 표지석

상왕봉과 거의 비슷한 방향의 조망이긴 하지만..

상왕봉

구름 상태가 심상치 않음.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음.

대구미로 내려가는 능선

심봉을 마지막으로 5봉을 올랐으니 이제 저 능선을 따라 대구미로 하산하면 됨. 

하지만, 난 변칙적으로(대야리로 하산해야 하는 개인적인 이유가 있음) 다시 상왕봉으로 올랐다가 휴양림을 거쳐 대야리로 하산할 예정임.

심봉 이정표

이정표는 없지만, 상왕봉에서 백운봉 방향(X), 대야리 방향(X) 말고 가장 동쪽(오른쪽) 길로 가면 휴양림 코스임.

※ 상왕봉에서 대야리 방향으로 등산로를 따라 관음사터를 지나 하산하는 것이 제대로 된 코스이긴 하지만, 날씨도 우중충하고 혹시라도 비가 내릴 것에 대비하여 편안한 임도 코스를 선택함.

조금 내려가면 이정표가 제대로 나옴.

헬기장이었던 곳
완도자연휴양림 입구

휴양림 입구에서 포장된 임도를 따라 대야리 주차장까지 내려가면 됨.

여기도 가을 분위기??
대야리 들머리
이정표
대야리 주차장


※ 상왕산은 수 차례 오르면서도 5봉 완주는 못했기에 이번 기회를 벼르고 있었는데, 하필 날씨가...

※ 한여름을 제외하고 모든 계절에 다녀봤지만 역시 상왕산의 참맛은 겨울 산행에 있음. 난대림의 색다른 맛과 탁 트인 조망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