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6년 9월 23일 오전
코스 : 성삼재 주차장 - 당동고개 - (작은)고리봉 - 묘봉치 - 만복대 [왕복]
거리 및 소요시간 : 11.2km, 4시간 9분(짧은 휴식 3회 포함)


※ 지난 7월에 이어 2개월 만에 만복대를 찾음. 지난번에는 정령치에서 왕복하였기에 이번엔 반대편 성삼재에서 왕복하기로 함.
☞ 만복대 정령치 코스 참조 [1일2산] 백두대간 능선의 압도적인 파노라마 뷰맛집 : 지리산 만복대
※ 성삼재 코스는 정령치 코스에 비해 길이와 상승고도는 2.5배 정도이지만 '업다운'은 5배 정도이기에 체력 소모 또한 4~5배 정도라고 보면 됨.

주차장에서 만복대 방향을 바라보니 머리에 구름을 이고 있음. 대체로 화창한 날이니 금방 지나가겠지...

주차장에서 나와 길을 건너 정령치 방향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등산로 입구가 나옴.



만복대의 높이가 1,438m이니 300m 조금 넘게 올라가면 된다는 말인데..
여기서 첫번째 '밀당' : 5km 넘는 거리에 348m 고도차. 아주 완만하고 편안한 '트레킹' 수준일 것이라고 생각함. 게다가 암릉도 전혀 없고 대부분 흙길이라니...










당연히 오르막도 있지만 아주 가뿐함. 현재 걷고 있는 이 구간은 '백두대간'에 해당함. (성삼재~작은고리봉~만복대~정령치~큰고리봉)

금세 고리봉에 도착함.

※ 지리산 서북능선에는 '고리봉' 이름을 가진 봉우리가 2개 존재함. 무려 국립지리원에 등록된 정식 명칭이며 공식 안내도와 지도에도 모두 '고리봉'으로 똑같이 표기됨.

정령치에 가까운 고리봉을 '큰고리봉' 또는 '북고리봉'이라 부르고, 성삼재에 가까운 고리봉(현재 지점)을 '작은고리봉' 또는 '남고리봉'이라 구분해서 부르고 있음.
차이점이라면 큰고리봉에는 표지석이 없고, 작은고리봉에만 표지석이 있음.
고리봉에 오르니 아까 봤던 그 구름이 멋진 운해를 선물함.





구름이 실시간으로 움직이면서 오른쪽에 반야봉 '짝궁뎅이'가 살짝 보임.




두 번째 밀당 : 낼모레 추석이라고 굳이 곰탕을 선물로 주나 싶었는데 다행히 고리봉을 지나자 구름이 걷히고 화창해짐.
만복대 방향으로 이동




세 번째 밀당 : 성삼재에서 만복대까지 구간은 능선길이긴 하지만 '암릉'이 아니라서 고리봉과 만복대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조망 포인트가 거의 없음. 무릎 연골을 얻는 대신 시야를 포기해야 함.




고리봉에서 묘봉치까지 1.6km(어디까지나 이정표 상으로 그렇다는 것이고 체감은 조금 더 멀게 느껴짐) 구간은 내리막인데 중간에 두 번 정도 업다운이 있음. 이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돌아올 때 상당히 피곤하게 느껴짐.
네 번째 밀당 : 아무리 편안하고 쉬운 코스라고 하지만 그래도 명색이 '백두대간' 코스인데 이 정도 업다운도 없다고 하면 서운할 뻔.


다섯 번째 밀당 : 능선길임에도 숲이 우거져 시야가 트이지 않으니(가뜩이나 산행객이 전혀 없어 처음부터 혼자 걷느라 기분이 묘함) 곰벨을 2개나 달고 '사주경계' 하느라 신경이 곤두섬.



만복대에 다다르니 관목숲이라 시야가 확 트임.



그러고 보니 저 구름은 아까부터 딱 고리봉 근처에만 걸려 있음. 저기에 뭐 꿀 발라놨나??





지난 7월과 변함없는 멋진 조망



다시 봐도 반야봉의 '덩치'가 크긴 크다는 걸 알 수 있음.





저 구름은 언제쯤에나 사라지려나... 고리봉 전체 모습을 딱 봐야 하는데.
사실, 이번 만복대 산행의 가장 큰 목적은 '억새'였음. 하지만 기대만큼 규모가 크지도 않고 생각보다 일찍 피어버렸음(민둥산보다 조금 늦을 거라 생각했는데, 완전 헛다리 짚었음)






여섯 번째 밀당 : 억새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듯 오는 길목마다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지천으로 피었음.






어지간해서는 꽃 모양과 색깔만 봐서는 구분하는 것이 의미가 없음. 피는 시기,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기 때문임. 가장 확실한 구분법은 '잎'을 보면 됨.
구절초의 잎은 '쑥'이나 '국화'처럼 깊게 갈라진 모습이고, 쑥부쟁이는 길고 매끈한 모습임.
만복대에서 남북 방향으로 두 개의 '고리봉'이 잘 보임.


가는 길이 조금은 지루한 숲길이긴 하지만 곰벨을 열심히 흔들면서 구절초와 쑥부쟁이를 친구 삼아 하산함.
그런데...
(올라왔던 길 왕복이니까) 만복대에서 묘봉치까지는 대체로 내리막이고, 묘봉치에서 다시 고리봉까지는 오르막임. 아까 오던 중에 고리봉-묘봉치 구간에 봉우리의 업다운이 있었다는 걸 망각하고...
마지막 밀당 : 묘봉치에서 봉우리가 눈앞에 보이면 '아 저게 고리봉이구나. 다 왔네' 그러다가 한번 넘고, 또 봉우리 만나면 '저건 진짜 고리봉이겠지.' 하면 또 아님. '아까 올 때 봉우리가 이렇게 많았었나? 뭔 밀당을 이렇게...'
드디어 구름 걷힌 고리봉 도착. 아까 제대로 못 본 고리봉에서의 조망.






고리봉에서 성삼재까지는 가장 무난한 구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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