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에 다녀온 이야기

오색찬란한 단풍 속으로 : 설악산(울산바위+토왕골 계곡)

山中老人 2026. 10. 27. 11:35

일시 : 2026년 10월 24일

코스 : 소공원 주차장 - 울산바위[왕복] - 주차장 - 육담폭포 - 비룡폭포 - 토왕성폭포 전망대 - 명상길 - 주차장

거리 및 소요시간 : 16km, 6시간15분(휴식 및 식사 시간 포함)

안내도
코스
고도표


※ 2년 전 가을, (이번에는 2박 일정이지만 그땐 1박 일정이었음) 설악산 산행을 하려다가 때아닌 폭우로 포기한 적이 있었음.

※ 첫날에 폭우를 뚫고 토왕골 계곡을 왕복하고, 다음날 복귀 전에 울산바위를 다녀왔었음.

☞ 재작년 산행기 참조 때아닌 폭우 후에 만난 황홀경 : 설악산(토왕성폭포, 울산바위)

※ 이번에는 좀더 여유 있게 첫날 울산바위+토왕골, 둘째 날 공룡능선 산행을 계획함.

※ 주말 단풍철 혼잡을 피하기 위해 이른 새벽에 도착해서 '울산바위 왕복 + 케이블카 + 토왕골 계곡 왕복'이라는 계획을 세움.

※ 케이블카 운행은 오전 8시30분(계절과 시기에 따라 변동이 있으므로 확인 요망)이지만 발권은 6시부터(탑승 시간대에 맞는 표를 예매할 수있음)임. 따라서 울산바위를 올라가기 전 미리 예매를 하고 다녀오면 탑승 시간이 맞아떨어질 것 같았음.


새벽 4시가 조금 안 된 시간에 주차장에 도착, 발권 시간(6시)까지 조금 여유가 있길래 매점에서 간단하게 식사 후 소공원으로 진입함.

6시가 되려면 아직 한참 남았지만, 혹시라도 지금 발권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음.

하지만 발권은 정확히 6시부터 시작이고, 더 문제는... 이미 지금부터 대기줄이 엄청나게 길어져 있다는 사실.

30분 이상(남은 시간과 대기줄까지 고려하면 1시간 정도) 기다려 예매를 할 것인지 고민하다가, 깔끔하게 포기하고 차라리 울산바위에서 일출을 맞이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함.

일출까지 남은 시간은 대략 1시간 30분 정도. 시간은 충분할 것 같음.

신흥사 천왕문
흔들바위

아직 컴컴한 새벽이지만 길이 워낙 좋아서 큰 불편함은 없음.

울산바위

이제 본격적으로 계단과 오르막이 시작됨. 날은 거의 밝았는데 하늘이 잔뜩 흐려서 일출을 제대로 볼 수 있을지...

예상대로 일출은 감상하지 못함. 하늘이 너무 흐려(빛이 적어서 주변 조망이 시원하지 않음) 전망대 바위 밑에 퍼질러 앉아 날이 더 밝아지기를 기다려 봄. 

울산바위에서 감상하는 설악산 단풍 절경을 기대하고...

아쉽지만 이 정도가 최선인 것 같음. 한낮까지 기다리면 조금 더 나은 풍광이겠지만, 바위 위에서 찬바람을 맞으려니 얼마 흘리지 않은 땀이 다 식어서 오래 기다리기가 힘듦. 

아쉽지만 다음 일정(토왕골)을 위해 하산함.

대청봉과 공룡능선

올라올 때는 어두워서 제대로 보지 못한 멋진 단풍을 감상함.

내원암


다시 주차장에서 간단한 정비를 마치고 매점에서 식사를 한 후 토왕골 계곡으로 향함.

멀리 울산바위가 보임

초반(주차장과 계곡 입구)에는 단풍이 아직 푸르다가 올라갈수록 점점 화려해지는 모습이 인상적임.

비룡폭포

육담폭포를 거쳐 비룡폭포까지가 계곡 구간(일명 토왕골 계곡)이고, 비룡폭포에서 토왕성폭포 전망대까지는 가파른 계단임. 일명 900계단.

단순한 계곡 힐링 탐방로 수준을 넘어 허벅지 불타 오를 각오는 해야 함.

전망대 이정표

토왕성폭포 물줄기는 비 온 다음날이나 장마철 아니면 보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당연히 기대는 없었음.

토왕성폭포

물줄기의 흔적만 남아 있음. 2년 전에는 폭우와 안개 때문에 아예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기에 지금 이 모습이라도 감지덕지임.

내려가면서 단풍을 좀 더 감상함.

열심히 겨울 준비를 하는 다람쥐의 토실한 뒷모습

대부분 주차장과 산책로 주변, 혹은 사찰 주위에 잘 가꾸어 놓은 새빨간 단풍보다는 깊은 계곡에 자연스럽게 물든 오색 단풍이 훨씬 더 멋짐.

엄청난 인파를 뚫고 굳이 힘들게 산행을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음.

명상길 입구

하산길에 계곡 입구에 명상길이 있길래 잠시 들러 봄.

말 그대로 한적한 숲 속 산책로임. 탐방객은 거의 없고 느긋하게 명상하며 산책하기 좋음.

울산바위


※ 케이블카 탑승 실패, 울산바위 일출 실패, 울산바위에서의 멋진 조망 실패, 토왕성폭포 물줄기 실패 등 어찌 보면 당초 계획과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인 듯싶지만... 산행에 실패란 없음.

※ 한 번에 모든 걸 다 내어주지 않고 아주 조금씩, 여지를 남겨두는 치밀하고도 꼼꼼한 자연의 유혹인 것 같음. '아쉬우면 다음에 또 와' 하는....

※ 아무튼 애피타이저로 단풍 감상 잘하고, 이제 내일 대망의 공룡능선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