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5년 1월 16일
코스 : 대흥사주차장(두륜산도립공원주차장) - 일주문 - (임도) - 관음암 - 도솔봉 - 구름다리 - 두륜봉 - 만일재 - 가련봉 - 노승봉 - 흔들바위 - 오심재 - 북미륵암 - 윗/아랫삼거리 - 일지암 - 대흥사 - 주차장
거리 및 소요시간 : 15km, 5시간 43분(휴식 3회 포함)
항상 그랬듯이 '카카오맵'을 보면서 산행 코스를 구상함. 코스의 난이도가 높지 않을거라 예단하여 고계봉, 노승봉, 가련봉, 두륜봉 능선을 지나 도솔봉(대둔산)까지 가 보기로 함. 사전 정보에 의하면 도솔봉 정상에는 방송국 중계소가 있지만 근처까지 가는 등산로는 있는 것 같았음.
대흥사 입구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도솔봉부터 오르기로 함.
카카오 맵에 표시된 등산로와 실제 등산로(위 안내도의 등산로가 가장 정확함)의 괴리가 상당히 심함. 카카오 맵에는 잘 안 보이지만 임도가 상당히 많음.
실제 산행한 코스는
카카오 맵에 다시 표시해 보면
1. 일주문에서 도솔봉까지는 거의 임도 구간이며
2. 빨간색 표시 구간은 등산로는 있는데 폐쇄되었음(출입제한 구역)
3. 윗/아랫삼거리에서 대흥사까지는 또 임도 구간임.
4. 따라서 제대로 된 정식 등산로는 두륜봉~가련봉~노승봉~북미륵암 구간임.
주차장에서 도로를 따라 대흥사 입구(일주문)까지 일단 올라감.
도솔봉으로 향하는 임도는 오른쪽으로 가면 됨.
조금 올라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도솔봉 방향 표지가 없어서 GPS를 보고 연화봉 방향으로 올라감.
보통은 임도가 곧 끝나거나 중간에 등산로가 연결되는데... 이상하게도 임도가 길게 이어짐. 갈림길도 없고 이정표도 없음.
관음암을 한참 지나서 갈림길과 이정표가 나옴(맨위 안내도의 A 지점)
근데 왼쪽 길은 표지가 있는데 오른쪽 길은 표지가 없음. 지도를 확인하니 도솔봉(중계탑) 방향임.
표지판이 없는 길이라는 것을 봤을 때 눈치를 챘어야 하는데....
Tip 임도 갈림길(A지점)에서 왼쪽 두륜봉 방향으로 가야 함. 오른쪽은 도솔봉 방향이긴 하지만 이어지는 등산로가 없음.
암튼,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아무것도 모른 체 오른쪽 도솔봉 방향으로 그냥 올라감.
임도이긴 하지만 (봉우리 정상까지 이어지니까) 오르막 경사도 상당하고 눈도 많음.
임도는 중계탑까지 이어지고, 두륜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중간에 빠져야 하는데 보이지 않음. (계속 카카오맵을 보고 있었는데 상당히 오류가 많음)
길 비슷한게 보여서 들어서니 등산로가 맞음(산악회 리본이 있음)
능선에 들어서니 길도 명확해지고 주변 조망도 트임.
방송 중계탑 있는 지점이 정상인 줄 알았는데... 한참 못 미쳐서 표지석이 있음.
※ 지도상에는 도솔봉을 '대둔산'이라고 표기하는 경우도 있음. 넓게는 두륜산의 한 봉우리이지만 (아마도 지역에서) 별도의 산으로 부르는 경우가 있는 것 같음.
이어지는 길은 있겠지만 굳이 저기까지 갈 필요는 없을 듯.
도솔봉에 표지판이나 이정표가 전혀 없음! 다행히 길은 보이기에 무작정 두륜봉 방향으로 이동함. 두륜봉 가는 길이 아닐지언정 선택의 여지가 없음.
길은 좁고 가파르고 눈도 있고.. 가만보니 눈 위에 발자국이 하나도 없음. (나중에 알았지만 폐쇄된 등산로이니 당연함. 이용하는 사람도 거의 없을테니 정비 상태도 상당히 안 좋음)
안내도에 내원석주라고 표시된 주상절리인 듯.
정비되지 않으니 잡풀이나 가시가 많음. 여러모로 성가시고 불편함.
여태 길은 안 좋지만 무리없이 잘 지나왔는데, 갑자기 암벽이 나타남.
사진으로는 잘 안느껴지지만 그냥 수직임. 상당히 힘들었음.
암릉 구간이라 조망은 훌륭함.
이번엔 더 높은 수직 암벽이 나타남.
저 바위에 박아 놓은 저걸 뭐라 부르지? 암튼 저걸 잡고 올라가라고??
바로 아래에서 올려다 보니 이렇게 생김.
되돌아가는 길도 없고 그냥 올라가야지 뭐~
두륜봉 바로 아래 도착하니 계단이 보이는데.... 뭐지? 길이 막혔음. 그 계단길(정식 등산로)과 이어지지 않음.
일단 계단 난간을 넘어감.
계단에서 보니 이제 저게 보임. 지금까지 왔던 길이 등산로가 아니라 함.
두륜봉에서 도솔봉 방향으로는 (지금 여기처럼) 확실하게 막혔으니 알겠는데, 도솔봉에서도 안내판이 있어야 되는거 아닌가?
※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미 기존의 등산로도 존재하고 암벽 코스가 조금 위험하긴 하지만 잘 정비해서 정식 등산로로 개장(?)하면 어떨까 함.
조릿대에 가려 잘 안보이는데, 계단 올라가면 구름다리와 두륜봉임.
두륜봉 들렀다가 다시 내려와서 가련봉으로 가면 됨.
'구름다리'라길래 현수교같은 구조물을 생각했는데, 이게 더 멋짐.
두륜산인데 두륜봉이 정상이 아님!!
두륜봉에서 바라본 가련봉과 노승봉
가련봉 올라가는 계단도 장난 아니게 보임.
가련봉 방향으로는 절벽이라서 길이 없고, 왔던 길을 되돌아 계단으로 내려가야 함.
만일재에서 두륜봉과 가련봉을 바라보면
가련봉 올라가는 길
명색이 최고봉인데... 두륜봉보다 표지석이 초라해 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
가련봉에서의 조망
가련봉에서 노승봉은 아주 가까움.
노승봉 방향에서 보니 가련봉이 전혀 다르게 보임
노승봉에서 오심재 방향으로 하산. 가파른 내리막인데다 군데군데 눈이 얼어 있어 상당히 험난함.
오심재에서 고계봉은 가깝지만 이어지는 등산로는 없음. (카카오맵만 보고 등산로가 이어지는 줄 알고 고계봉 오르는 계획을 세웠었음)
도솔봉을 거쳐 오느라 코스가 상당히 길어지고, 정비되지 않은 길, 눈길, 암벽, 계단 등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고 체력소모 또한 심함.
오심재에서 여러 갈래 길이 있지만 최단코스로 하산하기로 함.
북미륵암에서 대흥사로 내려가는 최단 코스가 있는데, 잠시 딴생각하느라 길을 잘못 들어 진불암 방향으로 향함.
도중에 임도와 만나는데
아래쪽으로 쭉 내려가면 대흥사임.
북미륵암에서 바로 내려오는 길. 임도가 아니라 이 길로 오려고 했던 것임. 조금 돌아오느라 0.5km 정도 더 걸었음.
※ 산 중턱 이상에 암자가 많고, 암자까지 임도가 있어서 등산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함. 임도 등산이 편한 점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딱히 좋아하지 않음. 특히 내리막이 힘듦.
※ 대흥사-두륜봉-가련봉-노승봉 코스(반대 방향도 상관없음)가 가장 일반적이고 무난하지 않을까 생각함.
※ 도솔봉은 별로 추천하지 않음(등산로가 다시 개방되거나 정비된다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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